공감대를 형성하는 지름길 : "욕구/필요(Need)" 와의 연결
비폭력 대화 방식은 관찰-느낌-욕구-부탁 총 4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3번째 단계인 '욕구(Need)'가 무엇이고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배운 날이다. 결국 욕구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이 욕구라는 것이 배우면 배울수록 새롭기도하고 어렵기도 하지만 흥미롭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갈등'의 원인과 그 해결책을 찾은 것 같아 개운함이 느껴졌다. (물론 앞으로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마셜은 "우리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은 어떤 욕구를 충족하려는 시도고,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 욕구의 비극적인 표현이다." 라고 언급했다.
내가 주로 눌리는 '발작버튼'이 무엇인지, 어떤 것 때문인지 그리고 주로 내가 남을 무엇때문에 비판하고,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고 표현하는지에 따라 거기에 숨겨진 내 "욕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맥락이었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돌이켜보니 나는 주로 상대가 반응이 없거나 내가 '오해받은', '강요받은', '당연하게 여겨진' 상황을 또는 상대가 그렇게 할 때 특히 싫어했다. 그럴 때 나는 불편하고, 화나고 속상하고, 불편하고, 실망스럽고, 불안하고, 답답하고, 불안전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때의 나의 욕구가 무엇인지 욕구 목록 리스트를 보다보니 각각 내가 그렇게 느꼈던 이유는 '유대', '수용', '포함되기', '이해', '명확성'/ '자율성'/ '감사', '인정', '배려'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느낌과 욕구를 나누어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너무나 새로웠다.
곱씹어보다보니 내가 평소에 일을 할 때나 주변인들과 '갈등'을 갖게 될 때가 떠올랐고 그때 내가 주로 어떤 '욕구'를 가지고 있었는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주로 어떤 욕구를 가지게 되는지도. 나는 인정, 유대, 연결, 지지, 이해 그리고 명확성이라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게 중요한 사람인 것 같다는걸 조금 더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항상 내 감정과 내 욕구를 알아차리려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날 수업에서 배운 내용중 주요 내용과 인상깊었던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1) 보통 욕구 충족하려는 '수단/방법'에서 달라서 타인과 부딪힌다. 또한 항상 이게 내 욕구인지 아니면 이게 수단/방법인지 구분하는게 중요하다.(예: '욕구'가 '재미'인 경우, 수단/방법은 산책, 영화보기, 운동, 여행 등 다양할 수 있음.)
2) 욕구가 충족되었는지의 여부는 느낌이 알려준다. 내가 느끼는 느낌이 내 '욕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의 느낌에 책임을 지게 된다.
3) 같은 상황에서도 자신의 욕구에 따라 다른 느낌이 들 수 있다.
상황 : 주말에 친구와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친구가 전날 밤에 전화를 걸어 급한 일이 생겨서 여행을 못가겠다고 한다.
- 만약 그때 몸이 안좋고 피곤해서 쉬고 싶었다면 그 전화가 반갑고 고마웠을 것이다.(휴식이 필요했으므로.)
- 만약 그때 친구와의 즐거운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고 또 약속을 하면 그게 지켜질거라 믿을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면 실망스럽고 짜증났을 것이다.(재미, 신뢰, 일관성, 예측가능성, 존중 등이 필요했기 때문에. 즉, 그게 욕구였기 때문에.)
그만큼 자기 자신과 상대의 그 '욕구'를 알아차리고 잘 전달하는 것이 '비폭력대화'의 한 방식이고, 그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대방과의 갈등의 주 원인은 우리가 우리 내면에 있는 이 '욕구'를 스스로도 모른채 느낌만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대화하기 때문인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접한 리더의 말그릇 이라는 책에도 이 맥락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욕구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감정이 갈림길 입구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화살표 역할을 한다면, 생각은 그 갈림길 앞에서 있는 안내문 정도가 될 거예요.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가면 '욕구라는 목적지를 만나게 되고요. 생각나는 대로 말하지 않고, 감정과 생각을 천천히 따라 걷는 연습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욕구'지점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서죠.
당신은 어떤 욕구를 느끼고 있나요?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있나요?"
사람은 욕구를 쫓아 움직인다. 그런이유로 욕구는 '에너지'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원하는게 결핍되어 있을 때 우리는 '필요하다'는 신호를 느끼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 몸과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냥 했어'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그 이면에도 항상 '욕구'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책 '리더의 말그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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