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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 '나'를 알 수 있는 도구들

앞서가는 기업들의 대세 키워드, '인터널 브랜딩' (브랜딩스러운 조직문화 이야기) 1

by Serenity Crafter 2022. 6. 9.

그래서, 인터널브랜딩

이 책의 저자 최지훈은 인사팀에서 일하면서 'HR(Human Resource)이 아니라 브랜딩'이라고 주장하는 인터널 브랜딩(Internal Branding) 담당자다. '우리 다운' 조직문화, 가장 '나다운' 선택을 위해 고민한다는 저자는 화려한 방법론보다 철학과 가치에 집중한다. 가장 자기다움의 조직문화 만들기를 꿈꾸고 고민하는 기업의 인사조직,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필독해야 하는 도서로 알려져 있는 이 책과 관련하여 내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과 내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인터널 브랜딩은 무엇일까?

영업사원이 가장 좋은 성과(Performance)를 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요? 과연 어떤 환경에서 영업사원이 효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답에 저자가 하고 있는 인터널브랜딩의 정의와 역할이 담겨있다. 저자가 말하는 답은 바로 '영업 사원이 자신이 취급하는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조직에 대해 믿음과 신뢰가 충만할 때'이다.
만일 어떤 영업사원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 믿음도 없고 신뢰도 없는데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자신감 있게 팔 수 있을까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지도 못하는데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요? 자기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영업 목표액을 달성해야 한다면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요?
조직에서 아무런 가치와 믿음도 발견하지 못한 영업사원은 언제든지 기회가 닿는 즉시, 조직을 탈출할 시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영업사원이 빠져나간 이후, 다시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한 조직 안에서의 비용과 노력,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시간은 뼈아픈 손실로 남겠지요.


그래서 저자는 지금까지의 브랜딩에서 주로 바라보던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고객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조직 안의 구성원'까지 그 영역을 조금 더 확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위의 영업사원의 예시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터널 브랜딩이 무엇이고 왜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인지 느껴지는 지점이었다. 보통 일하고 싶은 회사, 입사지원을 할 회사를 고를 때 그 회사의 '핵심가치'를 보고, 자신이 삶에서 중요시 여기는 가치와 일치하는지를 보아야 한다고 한다.

약 10년 전에 내가 처음 구직을 하던 시절에도 그런 얘기들은 들어보았지만, 그때의 나는 '어디든 날 받아주기만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취업준비생이었고 그 말이 깊이 있게 와닿지 않았다.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데 복지가 좋으면 좋을수록 좋은 거고 들어간 기업에 맞추어 적응해가면 되는 거지 그런 게 뭐가 중요한가? 그러나 들어가 보고 나서야 그것이 굉장히 중요했다는 것을 깊이 있게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영업사원의 예시를 보자마자 내 이야기 같아서 더욱 몰입되었다.

일단 어디든 들어가서 무엇이든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데, 그곳이 또 얼추 맞으면 너무나 다행이지만,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경우 그걸 알면서도 생각보다 바로 접고 뛰쳐나오기란 현실적으로 참으로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렇게 버티고 머물다 보면 시간이 흘러 6년, 8년이 되고 모험이 두려워지면서 더더욱 발 빼기가 어려워진다. 설사 발을 어렵사리 간신히 빼게 되더라도 다른 분야로의 커리어 전환이라는 더 어려운 단계가 펼쳐진다. (지금의 나처럼...) 그래서 처음부터 들어가고자 하는 그 회사와 나의 가치를 살펴보고 심사숙고해보는 것이 정말 너무나도 중요하다.
또한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가치와 잘 맞는 사람을 잘 알아보고 그 사람이 본인과 맞는 곳에서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 키운 직원이 드디어 제대로 일다운 일을 해야 할 때 떠나버리는 엄청난 손실을 막을 수 있고, 결국에는 구성원과 회사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What if는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만약 5년을 버티다 퇴사 면담을 할 당시 나와 더 잘 맞는 곳으로 부서이동이 잘 되었으면 어땠을까. 그 뒤로 몇년을 더 버티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애초에 일찍이 발을 뺐으면 어땠을까. 종종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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